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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HST Forum

[안선주 교수/기고]
Date 2017/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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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주(SAIHST 디지털헬스학과 초빙교수)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스마트헬스분야 국가표준코디네이터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표준 시험 · 인증기술 국산화를 앞당기자

 

[전문가 기고] 안선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스마트헬스분야 국가표준코디네이터

 

전자신문 ETNEWS 2017. 07. 09

http://www.etnews.com/20170707000091

 

 

 

한 나라의 표준 경쟁력은 그 나라가 구축한 표준 시험·인증제도 여부에 달렸다. 우리나라 의료 정보 분야의 표준 경쟁력은 어느 수준일까. 좌표 확인은 그리 어렵지 않다.

 

얼마 전 한 연구자가 국제 규격에 맞지 않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국제 표준을 지켰다고 장담하는 것을 보았다. 의료 정보 표준 적합성 여부를 평가하는 시험 기관이 국내에 전무하다 보니 검증받기 어려웠을 것이다.

 

모 대학병원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필요한 인증을 해외에서 받았다. 기업은 시간도 걸리고 돈도 많이 들고 절차도 복잡한 해외 인증을 받으려니 이런 것이야 말고 국가 차원에서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다양하고 새로운 융합 제품과 서비스가 출현하게 된다. 이전에 존재하지 않던 융합과 연결이 특징인 제품들은 호환성, 신뢰성, 안전성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높기 마련이다.

제품의 성능 측정을 명확하게 객관화할 수 있는 표준이 강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측정 표준이 제품이나 서비스 속에서 꽃을 피우려면 이 표준이 시험을 통해 타당도가 확인돼야 비로소 가능하다.

더 나아가 표준이 열매를 맺어 재생산 기회, 새로운 가치 창출로 이어지려면 인증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표준·시험·인증은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구성 요소이자 지름길이며, 기능이 상호 독립돼 있으면서도 사실은 하나인 삼위일체다.

 

현재 표준 강국이라 불리는 북미와 유럽은 ISO, HL7 등 국제표준화기구가 만든 표준을 국제의료표준화단체(IHE) 및 미국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가 시험하고 인증한다. 미국은 국가기술표준기관이 의료 정보 표준 시험, 인증 분야에서 보건성 산하 기구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의료 정보 분야에서 적지 않은 국제 표준을 제정해 왔지만 시험과 인증은 온전히 해외에 의존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의료 분야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스마트헬스 기술 발전이 본격화되면서 표준, 시험, 인증의 연결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 과제가 됐다. 더 늦기 전에 표준 강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이 세 요소를 한 줄에 꿰는 정책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최근 보건복지부가 밝힌 전자의무기록 인증제도 도입 계획은 관련 업계를 매우 고무시킨다. 이는 오랫동안 표준 전문가가 기대했던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증 제도가 실효성을 거두려면 표준 준수 여부를 기업과 병원에 시험하는 객관화 과정이 필수다.

 

우리나라 표준 경쟁력을 높이고 시험 인증의 국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난 4월 스마트헬스표준포럼이 만들어졌다. 국제 사회에 공인된 한국인정기구(KOLAS)를 통해 시험 기관을 지정하는 방안도 국가 표준 코디네이터 사업을 통해 추진되고 있다.

 

앞으로 민·관 협력을 통한 시험 인증의 국외 의존도 최소화는 국가 낭비를 줄이는 것은 물론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는 말이 있다. 지금이 표준, 시험, 인증을 한 줄에 꿸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안선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스마트헬스분야 국가표준코디네이터(의료관리학 박사)

출처: 전자신문 ETNEWS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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